“북한 발사체 미사일 가능성 높아”천용택 국방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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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이 지난달 31일 쏜 발사체의 실체를 놓고 정부 내부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천용택 (千容宅) 국방장관은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제의 발사체' 에 대해 "인공위성이 아닌 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 고 밝혔다.

이는 정부 고위 당국자가 '실패한 인공위성' 이라고 평가한 것과 상반된 내용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정보분석 신뢰도와 부처간 정보교류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千장관은 "미국.러시아.일본 등은 현재까지 북한 인공위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알렸다" 며 "발사체의 비행궤적을 조사한 결과 인공위성을 궤도로 올리기 위한 추진과정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고 밝혔다.

千장관은 "미국이 태평양에서 수거한 비행체의 잔재를 조사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며 "최종 결론은 3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혀 미국이 잔해를 수거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정부 고위당국자는 전날에 이어 14일에도 언론인들과 만나 "북한이 인공위성발사를 시도했으나 추진속도가 떨어져 궤도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판단된다" 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은 북한이 (발사) 사전통보를 안한데다, 일본에 군비확장을 자극할 우려가 있어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 고 전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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