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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케이크 만들기…숲 속 체험…

중앙일보

입력


억수같이 퍼붓는 비 때문에 방학이지만 야외로 나가기가 겁나는 요즘. 도심의 호텔에서 다양한 체험학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 고급스럽고 세련된 시설에서 수준 높은 강좌를 들을 수 있어 비싼 만큼 제값을 한다는 것이 엄마들의 중론이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 어린이 영어 쿠킹클래스

지난 20일 오전,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연회장. 어린이 주방장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쿠키를 만들고 있다. 여느 어린이 쿠킹클래스나 다를 바가 없어 보이지만 확실한 차이점이 하나 있다. 모든 과정을 영어로 진행한다는 것. 인터콘티넨탈 호텔 외국인 총주방장 닉 플린(호주출신)이 맡은 이 클래스는 만 6~12세 어린이들에게 영어로 쿠키와 케이크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홍보실 김경연(35) 차장은 “영어와 요리를 동시에 배우면서 호텔주방까지 둘러볼 수 있어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뜻 깊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리는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놀이다. 닉 주방장은 “요리사는 예술가와 같다”면서 “각자의 개성을 발휘해 쿠키 모양을 정하고 케이크를 장식해보라”고 아이들을 격려했다.

케이크 장식이 끝나자 정윤재(11·대곡초5)군은 친구 지석영(11·대곡초5)군에게 “내 컵케이크에는 fruitpinch(과일장식)를 많이 올렸어”라고 자랑했다. 다양한 요리재료의 명칭을 영어로 알게 된 아이들은 뿌듯한 표정이다. 주방을 둘러본 뒤 요리사가 돼야겠다고 결심한 친구도 있다. 민예림(12·고강초6)양은 “커다란 냄비와 냉장고, 신선한 음식들이 가득 쌓인 주방이 인상적이었다”며“주방장이라는 직업도 참 매력적인 것 같다”고 전했다.

메이필드 호텔 숲 속 체험

지난 21일, 메이필드 호텔 내 숲 속. 소나무와 앵두나무가 울창한 이곳에 어린이들의 신나는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김정민(12·발산초5)군이 만든 대나무 활 모양이 우스꽝스러웠기 때문.김군이 의기소침해하자 황금희(38) 강사가 “대나무는 매우 단단하고 곧아서 섬세하고 강하게 다뤄야 한다”고 조언하며 새로운 활로 바꿔줬다.

숲 속 체험교실은 2000여 평에 이르는 호텔 내 숲 속에서 총 100여 종의 다양한 수목을 직접 관찰하고 만져볼 수 있는 자연학습 프로그램. 대왕참나무 같은 나무는 물론 비비추·옥잠화·둥굴레 따위의 꽃과 풀까지 만날 수 있다. 메이필드 호텔 마케팅팀 조아나(30)씨는 “요즘 아이들에게 나무와 꽃의 이름 및 특징을 알려주고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숲 속 체험은 8월16일까지 계속된다.

함께 진행되는 가면 만들기와 미니축구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가면 만들기는 이론수업을 먼저 하고 본격적인 만들기에 들어간다. 이아름(12·연희초6)양은 “신분차별이 있던 과거에 가면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알게 됐다”며 고양이 모양 종이가면 위에 폼클레이를 개성 있게 장식했다. 천연잔디 풋살 구장에서 6명이 한팀으로 즐기는 미니축구는 부자(父子)간의 정을 더욱 돈독히 해줬다. 휴가를 맞아 아들과 왔다는 김정남(38·목동)씨는 “오랜만에 아이들과 운동을 하니 느낌이 남다르다”며 흐뭇해했다.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사진 = 전영기 기자 ykooo@joongang.co.kr>

<사진 설명="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닉 플린 총주방장과 함께하는 어린이 영어 쿠킹클래스에 참가한 학생들이 쿠키를 만들고 있다. 쿠킹클래스는 8월 21일에 한번 더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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