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양희승,아킬레스건 부상딛고 11월부터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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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두번이나 아킬레스건이 끊어져 나갔을 때 모두들 "양희승 (LG.24) 은 끝났다" 고 생각했다.

그러나 길고 지루했던 여름을 견뎌낸 지금, 양희승은 "다시 코트에 서고 싶다" 는 꿈을 현실로 바꿨다.

늦어도 내년 3월, 다가오는 프로농구 98~99시즌의 후반부에는 팬들 앞에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양희승은 지난 1월 8일과 2월 25일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절단됐다.

경기 도중 끊어져 수술한 후 숙소 복도에서 실족해 쓰러져 같은 곳을 다시 수술했다.

6월 9일 깁스를 풀었을 때 양의 오른쪽 종아리 둘레는 36.8㎝로 왼쪽보다 4㎝나 가늘었다.

정밀진단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양에게 나고야스포츠의과학연구소의 요코에 세이지 원장은 "재기 가능성은 50%" 라고 말을 흐렸다.

LG는 재활훈련 전문가인 어은실 (40) 박사를 헤드 트레이너로 위촉, 양을 맡겼다.

집중적인 하체훈련과 수영.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다지며 "반드시 일어나겠다" 고 이를 악물 즈음 가을이 왔다.

양의 종아리는 좌우측 차이가 2.8㎝로 줄었다.

9월 9일, 어박사는 "11월이면 러닝이 가능하다" 며 양희승의 재기를 선언했다.

1m95㎝의 국내 최장신 슈터이자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다시 살아난 것이다.

양은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며 울먹였다.

아직 공을 만지기는 이르지만 양희승의 눈에는 벌써 코트가 어른거린다.

양의 감은 눈 속에서 마음의 손끝을 떠난 볼은 지금 몇번이고 림을 관통하고 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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