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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화제]한시 영역집 '달빛 연못' 미 언론서 호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한국 한시 (漢詩)가 미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 워싱턴주의 일간지 '올림피안' 은 최근 미 쿠퍼캐논 출판사가 발간한 한국 한시 영역집 '달빛 어린 연못 (Moonlit Pond)' 의 서평에서 "한시는 정제된 구성과 간결한 수사로 복잡한 인간의 감성을 은은하게 풀어낸 시" 라고 평하면서 "읽는 이의 넋을 잃게 만드는 힘을 지닌 필독서" 라고 호평했다.

'달빛 어린 연못' 은 연세대 이성일 (영문학) 교수의 번역으로 신라 최치원의 작품에서부터 구한말 시인 황현에 이르기까지 모두 1백43수의 한시를 담고 있다.

올림피안은 한시는 옛 한국의 왕.관리.승려.기생 등의 사상과 욕망을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형식은 중국에서 빌려왔지만 한국인만의 독특한 감성을 불어넣고 있다고 전한다.

또 4줄 혹은 8줄의 짧은 글이지만 복잡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현재의 삶을 즐겁게 만들려는 한국인의 건강한 기질에서 나온 산물이라고 한국 한시를 평했다.

특히 올림피안은 황진이의 시에 대해 '청량음료와 같은 현실주의 시' 라고 극찬했다.

"우린 서로 그리워하되 꿈에만 볼 수 있구려/허나 그대 날 찾아와 기뻐할 제 난 그대 찾아가 기뻐하는구려/원컨데 앞으로 다가올 어느날 밤 다시 꿈을 꾸려거든/우리함께 시작하여 오가는 길 가운데서 만났으면"

황진이의 '영몽 (詠夢)' 전문을 직접 인용한 올림피안은 한시가 미국인들에게 '기발한 발상' 을 줄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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