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슬루먼,골프문외한 친구캐디와 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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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미국의 중견 제프 슬루먼 (40) 은 프로골프투어에서 '괴짜' 로 통하는 골퍼다.

그의 인생 철학은 '승부때문에 인생을 망쳐서는 안된다' 는 것이다.

그때문에 그는 그리 경기도 많이 출전치 않으며 또 시즌중 자신이 설정한 휴가는 메이저대회를 포기하더라도 반드시 지키는 선수다.

그런 슬루먼이 7일 끝난 미국 위스콘신주 브라운디어 골프장 (파71)에서 벌어진 그레이터 밀워키 오픈에서 또한번 괴짜기질을 발휘했다.

슬루먼은 이번 대회에서 전문캐디 대신 자신의 절친한 친구를 동반한 것이다.

릭 브루더라는 슬루먼의 친구는 골프선수도 아니고 평생 캐디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문외한. 평소 절친한 친구에게 평생의 추억을 안겨주고 싶어 캐디로 동반했다는 슬루먼은 이 대회에서 19언더파 2백65타의 기록으로 우승까지 차지했다.

지난 88년 미국PGA선수권과 지난해 투손 클래식에 이어 생애 통산 3번째 우승. 슬루먼은 이 대회 우승으로 무려 32만4천달러 (약 4억2천1백만원) 의 상금을 받아 올시즌도 앞으로 상금 걱정 안하고 골프와 인생을 즐기며 살 수 있게 됐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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