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살균 처리에 쓰이는 감마선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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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식품 살균처리에 쓰이는 감마 (γ) 선은 방사선의 일종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 덩어리이다.

이 에너지가 물질을 투과하면 원자나 분자 등을 전리 (電離) 시켜 이온을 만들어내는데 이 성질 때문에 살균이나 살충이 이뤄진다.

즉 생물체 (균이나 벌레) 를 이루는 유기물질이 감마선에 의해 손상받아 죽고마는 것이다.

식품 살균이나 곡물 살충처리에 이용되는 방사선은 대부분 코발트60 (Co - 60) 이라 불리는 원소에서 비롯된다.

이 원소는 자연계에는 존재하지 않고 인위적으로만 생산할 수 있는데 공급물량의 대부분을 캐나다가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이 코발트60을 들여와 식품살균을 전담하는 업체가 1곳 있다.

고등생물일수록 방사선에 취약해 포유류는 곤충을 죽일 수 있는 감마선의 1/10 정도로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반대로 세균의 경우 곤충치사량의 10~1백 배에 달하는 감마선을 쐬어줘야만 죽일 수 있다.

감마선에 가장 강한 것은 최하등 생물인 바이러스다.

한편 식품을 투과하는 감마선은 무형의 에너지이기 때문에 균을 죽이거나 식품의 물성 (物性) 을 변하게 할 뿐 농약이나 호르몬처럼 식품에 잔류하지 않는다.

그러나 감마선은 식품 속의 균이나 미생물뿐만이 아니라 식품 그 자체를 변하게 할 수도 있어 국가별로 허용범위를 정해 살균.살충에 이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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