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문화대 교수임용 새기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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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특정학교의 교수직 독점 싹을 자른다. '

충남 공주 공주문화대 (학장 林靑山.56)가 고질적인 '학문의 동종교배' 현상을 방지하는 독특한 교수임용방식을 시도해 화제다.

이 대학은 최근 9명의 교수를 채용하며 전국에서 처음으로 몇가지 색다른 방식을 시도했다.

우선 특정대학 출신자가 한 학과 교수를 싹쓸이하는 것을 막기 위해 특정대학 감점제를 도입했다.

지원자의 출신 대학과 기존 교수들의 출신 대학이 많이 겹칠 수록 지원자의 점수를 많이 깎는 불이익을 준 것. 학과에서 지원자와 같은 학교 출신 교수가 50%를 넘으면 10점, 25~50%면 6점, 11~25%면 2점을 감점했다.

모교출신이나 명문대 출신이 자리를 잡으면 다른 학교 출신은 임용되지 못하는 병폐를 막고 학내 파벌도 없애자는 취지다.

반면 젊고 외국학위를 받은 지원자에게는 점수를 더 주는 방식으로 선의의 경쟁을 유도했다.

34세 이하면 10점, 35~39세는 6점, 40~44세는 2점씩을 더 주고 외국대학 박사는 10점, 석사 6점, 학사 2점의 가점을 했다.

또 현장 경험자를 우대하는 한편 교수들의 안주를 막으려 2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이에따라 신규임용된 교수들은 모두 출신대학이 달랐으며 30대 초반의 젊은 교수가 절반이 넘는 5명을 차지했다.

원광대 출신인 귀금속 디자인.가공과 박승철 (朴承哲.38) 교수는 현장 경험을 우대한다는 원칙에 따라 손꼽히는 명문대 출신을 누르고 채용됐다.

林학장은 "학교구성원 모두가 교수의 질이 곧 학생 수준을 결정한다는데 공감한데 따른 것" 이라며 "특성화되고 실력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획기적인 임용방식을 계속 시도하겠다" 고 밝혔다.

대전 = 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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