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상위팀“토요일은 설욕의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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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상위팀들의 설욕전이냐 하위팀들의 연승이냐.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프로축구 현대컵 K리그가 5일 흥미진진한 후반기 첫 장을 펼친다.

지난 2일 전반기 마지막 대결에서 수원 삼성과 포항 등 선두그룹이 한수 아래 팀들에 일격을 당하며 막을 내렸다.

5일 후반기 첫 게임은 같은 팀들이 장소만 바꾸어 맞붙는다.

1위와 6위의 승점차가 6점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흔들리는 선두그룹이 설욕에 성공하며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관심사다.

1위 삼성은 전북과의 설욕전을 앞두고 근심에 잠겨 있다.

러시아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된 데니스의 결장에다 설상가상으로 게임메이커 고종수마저 컨디션 난조로 뛸 수 없다.

김호 감독은 "오랜 독주 끝에 선수들이 지쳐있는 것 같다" 며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 5위인 전북은 삼성을 꺾을 경우 2, 3위까지 노릴 수 있다.

포항 역시 스타 플레이어 이동국이 이름값을 치르느라 제 몫을 못하고 있어 걱정.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마크로 지난 경기에서는 뚜렷한 활약 없이 후반전에 교체되기도 했다.

또 공격의 맥을 풀어야 할 고정운까지 40 - 40클럽 (40골.40어시스트) 을 앞두고 주춤거리고 있다.

반면 전남은 4연패에서 벗어나 홀가분한 모습.허정무 감독이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았다" 고 밝힌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울산으로 자리를 옮긴 울산 현대와 부산 대우의 대결도 혈전이 예상된다.

이 경기에서 지는 팀은 4강 구도에서 밀려나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에는 득점 1위 유상철이 있고 김현석은 고정운과 마찬가지로 40 - 40클럽 달성을 앞두고 있다.

대우는 미남 스트라이커 안정환과 함께 기대주인 용병 라임을 투톱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정재권은 발목 이상으로 결장한다.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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