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서 장애인 해병대 입소 발대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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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3일 오전10시 부산역 광장. 빨간 티셔츠에 빨간 해병대 모자를 눌러 쓴 사람들이 모였다.

더러는 휠체어에 의지하고, 더러는 목발을 짚고 있었다.

모두 몸이 성치않은 지체장애인들이다. 그러나 모두 낯빛이 밝았다.

자신감에 꽉 찼다.

"우리도 귀신잡는 해병이 되겠다. " 불굴의 신념도 가득했다.

장애인 해병대 입소 발대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에서 온 장애인 1백53명이다. 개중에는 한라산과 백두산 등정 극기훈련에도 참가한 장애인들도 있다.

이들을 도와줄 자원봉사자 1백53명과 이 행사를 주관한 국제장애인협의회 (부산 초량동) 회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5살때 뇌성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하게 된 김성규 (41.부산동래구사직동) 씨는 "힘든 훈련이지만 정상인과 다름없이 꼭 다 받겠다" 고 말했다.

이들은 부산동구 해병전우회 소속 20여명의 환송을 받으며 이날 오후3시 경북포항의 해병부대에 입소, 2박3일간의 극기훈련에 들어갔다.

장애인들의 해병대 훈련은 국내 처음이다.

부산 =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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