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주머니 노린 '1318 상품'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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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318세대만 쓰세요. ' 중.고교생을 지칭하는 13~18세 사이의 10대 전용상품이 화장품.치약을 중심으로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른바 '1318상품' 의 선두주자는 95년 10대 전용 화장품을 처음 내놓았던 존슨&존슨의 '클린 앤 클리어' . 올 여름엔 보령메디앙스가 10대 전용 브랜드로 '지에닉' 화장품을 출시했고 부광약품은 '4ME&U' 란 치약을 내놓았다.

나드리화장품도 10대들의 고민거리인 여드름 방지에 효과가 있는 '틴즈' 라는 팩제품을 선보였다.

클린 앤 클리어는 출시후 매출이 매년 1백50% 이상씩 늘어나면서 존슨&존슨의 '빅 브랜드' 로 부상했다.

보령의 유승재 (兪升載) 영업마케팅본부장은 "소비위축이 두드러지는 요즘 그나마 구매력을 가진 계층이 10대로 분석됐다" 며 "연간 7백5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주니어화장품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고 말했다.

10대용 화장품은 대부분 '여드름을 예방해 깨끗한 피부를 만들어준다' 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스킨.로션 등 기초 화장품을 비롯해 여드름자국을 가려준다는 주니어용 콤팩트도 나왔다.

값은 6천~1만원이 주종. 부광 관계자는 "10대 전용치약은 10대에 왕성한 충치를 예방하고 구취제거 효과를 강화한 제품" 이라며 차별성을 강조한다.

특히 이들 업체는 아기용품 전문회사.제약회사의 이미지에 맞춰 순하고 기능성이 뛰어난 제품 이미지를 내세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인 10대들의 반응은 제품에 따라 다소 엇갈린다.

이은정 (15.중3) 양은 "베이비 로션을 사용하다가 10대 전용화장품이 나오면서 화장품 선택 고민이 없어졌다" 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여드름 예방효과에 대해 朴모 (15.중3) 양은 "10대용 화장품을 써도 여드름은 난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여드름 치료제가 아니라 기능성 화장품이라는 점에서 여드름을 전혀 안나게 할 수는 없다" 고 해명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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