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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SSM 추가입점 싸고 논란 가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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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청주지역에서 24시간 영업과 슈퍼마켓의 잇단 입점에 대한 중소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시민단체로 구성된 충북민생경제살리기운동 소속 회원 200여명은 19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 성동신협 앞 사거리에서 홈플러스 입점 추진 반대 규탄 및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주)가 대형 할인점과 동네 수퍼마켓의 중간형태인 SSM을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 아파트상가 1층에 추가 입점하려 한다는 제보를 받아 현장을 확인했다”며 “다음달 15일까지 개신동 성동신협앞 네거리에서 규탄대회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홈플러스가 고객을 위한다면 청주시민을 비롯한 지역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24시간 영업과 매장 추가확장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며 “지역사회와 상생협약 체결을 요청했으나 홈플러스는 두 달 반이 넘도록 이를 무시하며 자신들의 이익만 쫓는데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청주시 재래시장상인연합회 최경호 회장은 “홈플러스가 우리의 요구를 계속 묵살할 경우 전국의 중소상인을 하나로 규합하고, 중소상인 살리기 전국네크워크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홈플러스 불매운동과 추가입점 저지와 추방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지역별 주민대책위원회를 조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청주 슈퍼마켓 협동조합 원종오 이사장 등은 17일 청주세무서를 방문해 재래시장 상인 150여명과 슈퍼마켓 상인 50명 등 200여명의 사업자등록증을 반납했다.

청주지역 중소상인들의 반발은 5월 홈플러스 청주점이 충북도내 대형마트 가운데 처음으로 24시간 영업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재 홈플러스는 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청주에 4개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최대 네 곳에 추가 입점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에 대형마트 7개가 입점해 점포당 인구가 9만명 수준으로 전국 평균 15만명보다 밀집도가 높은 상황에서 추가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늘어날 경우 골목상권마저 초토화된다는 게 지역상인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홈플러스도 영업전략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아직까지 기존 영업방침에 변화가 없다”며 “그러나 지역상인들과 상생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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