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국민신당 통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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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새정치국민회의' 와 '국민신당' 이 당대 (對) 당으로 통합한다.

국민회의총재인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과 국민신당 이만섭 (李萬燮) 총재는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양당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통합을 선언한다. 당명 (黨名) 은 '새정치국민회의' 를 그대로 사용한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당대당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나 합당수임기구 설치 등의 조치는 필요없으며 당명도 '새정치국민회의' 를 그냥 사용키로 했다" 며 "정치적으로는 당대당 통합형식을 취하지만 사실상 국민회의가 흡수통합하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의 통합은 金대통령이 추구해 온 국민연합을 위한 정계개편 전주곡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한나라당 전당대회 (31일) 이후 상당수 야당의원의 여당입당을 포함해 정국구도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이날 오후 4시35분부터 40분간 진행된 요담에서 金대통령과 李총재는 "경제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양당을 통합키로 했다" 고 박지원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金대통령과 李총재는 '더 큰 틀의 정계개편' 을 추진키로 하고 이것이 실현될 경우 당명을 바꾸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내년 4월 국민회의 전당대회때 일련의 조치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신당 이인제 (李仁濟) 고문은 상임고문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만섭총재는 국민신당 해체가 완료된 뒤 당외부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에는 서석재 (徐錫宰). 장을병 (張乙炳). 박범진 (朴範珍). 원유철 (元裕哲). 이용삼 (李龍三) 의원이 참여한다.

그러나 부산출신 김운환 (金운桓). 한이헌 (韓利憲) 의원은 "통합에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여권의 경제청문회 진행상황 등을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 며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 김학원 (金學元) 의원은 자민련에 입당해 김종필 (金鍾泌) 총리의 충남 부여지구당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연홍.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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