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0대 소녀 납치해 '살인 연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10대 소녀를 납치해 살인 연습을 하던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8일 인터넷 채팅에서 만난 이모(18)양을 모텔로 유인해 13시간 동안 가둬두고 흉기와 담뱃불로 상처를 입히고 성폭행한 혐의(살인 미수 등)로 강모(3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24일 오전 3시쯤 인터넷 채팅에서 알게 된 이양을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부근으로 불러냈다. 그리고는 인근 모텔로 강제로 끌고가 전깃줄로 묶은 뒤 흉기로 온몸에 상처를 입히고 담뱃불로 가슴에 화상을 입혔다. 또 두차례에 걸쳐 이양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강씨는 이양에게 "죽일 사람이 있는데 너를 상대로 살인 연습을 하겠다. 죽어줘야겠다"고 말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1년 전부터 사귀던 애인 이모(26)씨와의 교제를 방해하는 남성을 죽이려는 계획을 세웠고 그에 앞서 살인을 연습할 대상으로 이양을 납치했다고 경찰 측은 밝혔다.

이양은 강씨가 이 같은 잔혹 행위를 하다가 지쳐서 잠이 든 사이에 입으로 출입문 손잡이를 열어 모텔 방을 빠져나온 뒤 경찰에 신고했다.

손해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