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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춤 해녀춤 …미스유니버스 장기자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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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색치마에 흰 천을 나부끼며 ‘살풀이춤’을 선보이는 여대생. 물옷을 입고 바다를 닮은 미소를 보이며 ‘해녀춤’을 추는 제주처녀. 옛 것이 사라지는 요즘. 자신의 개성을 전통문화에서 찾은 두 명의 여대생이 있다. 바로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본선대회 진출자 최유리, 김유빈 양. 이 두 여대생에게 전통문화는 오후의 나른함을 깨우는 향기로운 커피와 같다.

◆인간문화재에게 전수받은 '살풀이 춤'

“어려서부터 살풀이춤과 같이 컸어요.” 애처롭게 나부끼는 흰 천의 춤사위로 큰 호응을 얻은 최유리 양. 그녀의 할아버지는 전북 무형문화재 15호 최선 단장이다. ‘호남 살풀이춤’의 대가인 할아버지 최선 단장의 가르침은 최유리 양이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됐다. “어려서부터 전통무용을 배우긴 했지만, 제 꿈은 쇼 호스트에요. 활발한 성격과 강인한 체력을 기르기 위해 1년째 복싱도 배우고 있어요.”

◆제주처녀의 지독한 '제주사랑'

김유빈 양에게 제주도는 엄마의 품과 같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지금가지 제주에서 자란 유빈 양. 그녀의 제주사랑은 끝이 없다. “장기자랑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우리 제주도를 알릴 수 있는 특색 있는 것을 찾다보니 제주 해녀들의 해녀춤이 생각났죠.” 물질과 더불어 집안 살림까지 도맡아 했던 제주 해녀들의 강인한 삶을 담은 ‘해녀춤’을 선보이기 위해 김유빈 양은 전통물옷과 태왁(잘 여문 박을 따내어 둥그런 구멍을 뚫고 박 씨를 빼낸 다음 물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구멍을 막아 만든 것으로 해녀들이 바다에서 올라와 숨을 고르며 쉬는 장소의 역할을 함)까지 완벽하게 준비했다.

재즈댄스, 뮤지컬, 벨리댄스 등 신세대들이 선호하는 장기 가운데 당당히 한국의 전통문화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한 그녀들. 그녀들의 아름다운 무대는 다른 어떤 무대보다 열정적이고 화려했다.

뉴스방송팀 최영기, 강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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