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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완봉'…김상진 고개 들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OB 에이스 김상진 (28) 이 팀의 탈꼴찌와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에 '희망의 불씨' 를 지폈다.

김은 26일 잠실에서 벌어진 '서울 라이벌' LG와의 경기에서 9이닝동안 1안타만 내주는 완봉 역투로 팀의 7 - 0 승리를 이끌었다.

1안타 완봉승은 지난 6월 10일 해태 이강철 이후 올시즌 두번째. 이날 승리로 OB는 탈꼴찌의 발판을 마련한 것과 동시에 4위 한화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유지하면서 막판 대역전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올시즌 5승7패로 에이스 답지 않은 성적에 고개를 들지 못했던 김은 이날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초반부터 최고 구속 1백44㎞의 직구와 1백29㎞의 예리한 슬라이더를 적절히 배합해 LG 타자들을 압도했다.

1회와 2회를 삼자범퇴시킨 김은 3회 2사 후 이종열에게 몸 맞는 공을 허용해 처음으로 주자를 내보냈으나 유지현을 3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며 노히트노런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6회초 대타 정영규의 타구가 3루수의 보이지 않는 실책 때문에 좌전안타가 되면서 기록달성엔 실패했다.

이어 김은 7회 이병규와 펠릭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김동수를 좌익수 플라이, 신국환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완봉으로 가는 최대 고비를 넘겼다.

9이닝동안 단 1안타에 볼넷 2개만을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피칭이었다.

특히 김은 지난 6월 14일 LG전 완봉승 이후 또다시 서울 라이벌을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따내 확실한 'LG 킬러' 임을 입증했다.

어려울 때 에이스로서의 몫을 다한 김은 경기 후 "팀이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33게임을 남겨놓고 있는 만큼 포스트시즌 진출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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