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조백일장]차상-고향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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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고향집

산발한 탱자 울에 노모 같은 열매 하나

욕심 내도 못 가져갈 두레박 잃은 우물

하얗게 어린 시절의 조각달을 품고 있다.

아직도 말매미 소리 귀에 와락 반갑고

요요로 튕겨 돌아온 핏줄 같은 고향 말뚝

떠들던 초록빛 바람 느티 등에 업힌다.

이애순 <고양시 마두동 백마한성514동 3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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