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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은 통하고 … 사퇴 과정서 긴밀한 소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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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당·청 소통이 참으로 원만하게 잘 이뤄졌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15일 의원총회에서 한 자평이다. 이어 “의원 수십 명이 뜻을 말해 줬기 때문에 전달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희태 대표도 “최근 우리가 한 일 중에 제일 박수를 받을 일이 아닌가”라고 공감했다. 실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퇴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당과 청와대가 오랜만에 여러 채널로 긴밀하게 소통했다는 게 여권 내 평가다.

하루 전인 14일 당 지도부는 공개적으론 천 후보자를 엄호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박희태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장광근 사무총장 등이 청와대로 민심을 전했다고 한다. 상당수 의원도 개별적으로 ‘심각한 상황’을 전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 등 정무라인이 통로가 됐다. 맹 수석은 “통화를 많이 했다”고 표현했다. 정무팀 인사들도 “상당히 많은 의원이 걱정했다”고 전했다. 의원 출신인 박형준 홍보기획관의 전화기도 빈번하게 울렸다고 한다.

안 원내대표의 경우 오전 원내대책회의와 소속 법사위원들과 면담을 마친 뒤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민심이 간단치 않다”고 1차 전달했다. 오후에도 시시각각 변하는 여론을 전했다고 한다. 한 초선 의원은 “우리도 우리지만 서초동 젊은 검사들의 기류도 좋지 않다는 뜻을 전했다”고 소개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는 오후 들어 천 후보자 관련 긴급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천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는 바람에 중단하긴 했지만 역시 민심 전달 차원이었다.

한편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15일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이 잘못된 인사를 솔직히 시인하고 지체 없이 바로잡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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