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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 따오기 새끼 돌풍 휩쓸려 뇌진탕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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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경남 창녕군 우포따오기 복원센터는 새끼 따오기 네 마리 가운데 두 마리가 12일과 14일 잇따라 숨졌다고 15일 발표했다. 새끼 따오기들은 지난해 10월 17일 중국에서 들여온 6년생 따오기인 양저우(洋洲)·룽팅(龍亭) ‘부부’가 낳았다. 따오기는 국내에서 1979년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이들 따오기는 31년 만의 ‘신생아’였다.

숨진 따오기는 5월 4일 오후 11시28분 국내에서 처음으로 부화한 첫째(사진)와 6월 23일 오후 8시27분에 부화한 넷째 따오기다. 첫째 따오기는 비가 많이 내린 14일 오후 10시52분쯤 야외 번식케이지(새장) 안 횃대에 앉아 있다 비와 돌풍에 놀라 날면서 케이지 내벽 그물에 부딪친 뒤 땅에 떨어져 뇌진탕으로 죽었다. 첫째 따오기는 다른 따오기보다 건강한 상태로 최근 비행을 하곤 했다. 같은 케이지 안에 있던 둘째(5월 12일 부화)와 셋째(5월14일 부화)는 횃대에서 날지 않아 무사했다. 복원센터 총괄책임자 박희천(62·경북대 조류생태환경연구소) 교수는 “당일 CCTV로 감시하고 있었지만 순식간에 강한 돌풍이 불면서 일어난 일이어서 손쓸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넷째 따오기는 숨지기 이틀 전인 10일부터 감기 증상을 보이면서 음식을 먹지 못하고 구토 증세를 보여 진주 동물병원에서 영양제 주사 등 치료를 받다 탈수현상으로 숨졌다. 넷째는 출생 당시부터 체력도 약한 편이었다. 경남도는 새끼 따오기의 이름을 공모, 20일 복원센터가 있는 우포늪 현지에서 따오기 명명식을 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창녕=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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