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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화 "가발 광고 덕분에 두 자녀 유학 보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배우 이덕화(57)가 가발 광고로 두 자녀를 유학보낸 사연을 밝혔다.

이덕화는 최근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IMF 외환위기로 어렵고 힘들었을)당시 가발 CF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상당히 기분이 나빴는데 끈질기게 부탁했다. 유학간 자식이 둘이라 돈이 한두 푼 들어가는 게 아니었다. 애들을 불러들여야 하나 고민하던 상황이라서 받아들였다. 가발 CF 덕분에 애들을 무사히 교육시켰다. 가발은 1980년대 중반 ‘사랑과 야망’을 촬영할 때부터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덕화는 "처조카사위인 코미디언 최병서가 저를 보면 '머리 빠진 걸로 돈 벌어 먹고산다'고 놀린다"며 "가발 광고를 한 지 벌써 13년이나 됐다. 절대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참 고마운 인연이다. 머리 문제도 해결하고, 생활도 해결할 수 있었으니까. 지금은 역할에 맞게 가발을 수십 개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식들이 연기자가 되길 원했다는 이덕화는 "딸 지현이는 연기자로 데뷔했지만 아들은 유학 다녀와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끼는 아들이 더 많은데 아깝다. 아무튼 딸도 충무로에서 활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지현은 현재 동국대 연극영화과 3학년에 편입해 다니고 있다.

과거 국회의원 선거에 나간 것은 초등학교 동창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딸이 부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리 가문에는 정치하는 사람이 없다. 그 동창과는 과외를 같이 받았다. 그런데 LA 폭동 후 위문공연을 갔다가 그 친구를 다시 만났다. 그 친구는 제게 ‘아버지가 대통령으로 출마하게 됐으니 도와달라’고 했고, 그래서 도와드린 거다. 정말 열심히 도와드렸다. 지원유세, 라디오 출연, 정치CF 촬영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YS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공천을 해주줬는데 그만 탈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도 출마 제안을 받았지만 정치를 할 생각이 전혀 없기에 고사했다고 한다.
“배우로서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한 거 같고, 연기에서도 못해본 일들이 많아 연기자로서 더 열심히 해보고 싶다. 내게 (충무로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시키는 것은 적합한 나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를 이어 영화를 하는 제 업이라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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