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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리모델링] 부동산 사면서 돈 너무 많이 빌려 걱정인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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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Q: 경기도 용인에 사는 30대 주부다. 살림에 보탬이 될까 해서 집에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남편은 중소 금융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돌 지난 딸이 있다. 분당의 한 오피스텔을 사면서 빌린 돈이 너무 많아 생활에 부담이다. 부채를 줄여나갈 방법을 알려달라.

A: 용인에서 보증금 3000만원짜리 아파트에 월세로 살고 있는 김씨는 3년 전 빚을 내서 분당 구미동에 71㎡짜리 오피스텔을 한 채 샀다. 자금이 없던 김씨는 월세보증금을 끼고 담보대출·마이너스 통장·신용대출·카드론 등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현재 이 오피스텔 시세는 1억3000만원이고 김씨의 빚은 1억원이다. 부부 수입은 월 430만원이고 순자산은 7000만원이다. 김씨는 오피스텔을 사면서 빌린 이자와 원금을 매달 100만원씩 갚아나가고 있다. 저축은 연금과 교육용 적금을 합쳐 30만원뿐이다. 월수입 중 80만원의 여윳돈이 있지만 비상시를 대비해 보통예금 통장에 넣어 놓고 쓰고 있다.

◆아파트보다 수익률 떨어져=김씨네는 부동산 투자 붐에 편승해 오피스텔을 샀지만 부동산 값이 꺾이면서 결국 손해를 보고 있다. 오피스텔은 전형적인 수익형 부동산이다. 임대수익을 통해 노후 준비를 하거나, 임대사업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김씨 같은 무주택자나 보유자산이 적은 상황에서는 적합하지 않은 투자 상품이다. 수익률도 아파트보다 떨어진다. 김씨가 세놓은 오피스텔에서는 월세가 40만원 나오지만 이자보다 못하다. 앞으로 오를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오피스텔을 처분해 고리 대출금을 갚기 바란다.

김씨가 쓰고 있는 마이너스통장·신용대출은 이자가 10%대로 고금리다. 김씨의 대출금리가 이처럼 높은 이유는 금리 상승기인 지난해 제2금융권에서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김씨의 신용도가 낮은 등급이어서 대출금리도 높았다. 1억3000만원에 오피스텔을 처분해 빚을 갚고 나면 3000만원이 남는다. 이 돈으로 현재 3000만원인 용인 월세 아파트 보증금을 6000만원으로 올려 60만원씩 내는 아파트 월세를 30만원 정도로 낮췄으면 한다.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을 때는 고금리 대출을 갚는 것도 좋은 재테크 방법이다.

◆적립식 펀드에 장기 투자를=김씨는 지금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재테크를 시작하길 바란다. 오피스텔을 팔면 월세 40만원은 안 들어오지만 부채를 다 갚게 돼 여윳돈 등을 합쳐 170만원의 투자 여력이 생긴다. 이 돈으로 12만원은 최근 새로 나온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고 20여만원은 보험에 더 추가했으면 한다. 나머지 140만원은 적립식 펀드에 장기 투자를 하도록 하자.

적립식 펀드는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비과세 장기주식형 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3년 이상 가입하면 소득공제는 물론이고 이자·배당소득도 비과세 된다. 여기에 월 100만원을 넣고 40만원은 금융회사의 ‘대표 펀드’를 선택해 넣기를 권한다. 투자는 국내 대형 가치주에 70%를 넣고 나머지 30%는 브릭스 국가에 나눠서 했으면 한다. 5년 정도 꾸준히 넣으면 1억원 정도를 손에 쥘 수 있다(수익률 7%). 이 자금을 주택 구입 종잣돈으로 삼으면 되겠다.

◆위험 관리 차원의 보험 꼭 필요=김씨네는 보장성 보험으로 6만원을 지출하고 있는데 너무 빈약하다. 주택 마련에 급급해 최소한의 보장성 보험마저 준비하지 않는 것은 기초 공사 없이 건물을 짓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우선 부부가 생명보험사의 정기보험을 추가하길 바란다. 남편의 경우 사망과 암·질병 등과 관련된 특약을 포함해 설계하는 게 좋겠다. 김씨에게 9만원, 남편은 15만원 정도 더 넣으면 된다. 딸아이도 보장이 전혀 안 돼 있다. 월 3만원으로 생명보험사나 손해보험사의 어린이 보험 가운데 특약이 큰 상품을 고르기 바란다. 노후 준비를 위해서는 현재 가입하고 있는 연금을 꾸준히 넣기를 권한다. 딸아이의 교육자금 목적 적금도 중단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봉석 기자

◆이번 주 자문단=백미경 하나은행 정자중앙지점장, 이용광 메트라이프생명 B&B지점장, 김태훈 더브릭스 개발사업부 이사, 강경탁 미래에셋증권 상품지원팀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재산리모델링센터 상담 신청=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상담을 받습니다. 재산리모델링 센터로<신청(mindwash@joongang.co.kr>, 02-751-5852~3)하십시오. 상담을 받으려면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인 ‘위 스타트 운동’에 5만원(계좌 기업은행 035-061482-04-011 위스타트운동본부)을 기부토록 돼 있습니다.

◆신문지면 무료 상담 신청=지방에 계신 분이나 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 e-메일(asset@joongang.co.kr>)로 연락 주십시오. 무료로 상담해 주고 상담 내용은 신분을 감추고 신문에 싣겠습니다.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상담 목표를 적어 주십시오.

◆후원= 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하나금융지주(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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