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선 클린턴 성추문]대배심증언 주요쟁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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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빌 클린턴 대통령의 연방 대배심 증언에는 성행위의 사실 여부와 함께 성관계에 대한 용어까지 격론이 예상된다.

◇ 성행위 및 용어문제 =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1월 폴라 존스 성추문 소송에서 르윈스키와 성적 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르윈스키가 지난 6일 대배심에서 대통령과의 10여차례 성적 관계를 시인하자 클린턴은 르윈스키와의 성적 접촉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은 지난 1월 자신이 말한 성적 관계란 오럴 섹스 등 성적 접촉이 포함되지 않은 완벽한 성행위만을 전제로 말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스타 검사측은 1월 대통령 증언에 앞서 존스측 변호인이 담당 재판부에 성관계란 용어의 정의를 '성적인 욕구를 일으킬 의도를 갖고 생식기 등 신체 부위를 만진 행위' 라고 규정했기 때문에 클린턴의 주장은 말장난에 불과하고 위증혐의에도 해당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다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입증할 클린턴의 정액이 묻은 푸른색 드레스와 르윈스키가 동료인 린다 트립에게 클린턴과의 성관계에 대해 세세하게 털어 놓은 20시간 분량의 대화테이프 등 다양한 증거가 성적 관계를 증명한다는 주장이다.

◇ 위증교사 = 스타 검사측은 르윈스키가 대통령과의 관계를 숨기는 방법을 대통령과 의논했다고 증언했는데 이는 위증교사에 해당된다고 강조한다.

또 클린턴이 자신의 비서인 베티 커리에게 르윈스키와 단 둘이 있지 않았다는 동의를 구하려 했다는 점도 같은 범주에 포함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클린턴측은 어떤 종류의 위증교사 혐의도 부인하고 있다.

◇ 증언자와의 접촉 = 백악관 출입일지에 따르면 르윈스키가 폴라 존스 사건으로 소환된 지 2주일 후인 지난해 12월 28일 르윈스키가 클린턴과 사적으로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클린턴은 르윈스키의 소환장 발부문제와 관련, 그녀와 의논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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