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바람공략 이제부터”…6오버파 3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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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첫날은 코스적응 라운드였다. 조건은 누구에게나 똑같다." 박세리가 13일 오후 (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랭커셔 로열리덤 앤드 세인트앤스 골프코스 (파72)에서 벌어진 브리티시여자오픈 골프대회 1라운드에서 6오버파 78타로 공동 31위에 머물렀다.

박은 이날 초속 10m이상의 강풍 속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6개를 범했지만 남은 경기를 앞두고 자신감과 여유를 보였다.

1라운드 선두는 1언더파 71타를 기록한 뒤모리에클래식 우승자 브랜디 버튼과 백전노장 베시 킹 (이상 미국) . 박세리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선수들도 해안가 링크스 코스 특유의 심술궂은 바람에 무릎을 꿇었다.

아이언샷은 바람에 밀려 그린 주변에서 맴돌았고 거리 표시책 (야디지북) 은 무용지물이었다. 박은 이날 그린 미스 때문에 6개의 보기를 범했다.

박은 11개 홀에서 파온에 실패하면서 파잡기에 급급했다.

그린 주변에서의 짧은 티샷도 정교하지 못했다. 특히 파5인 6번과 7번홀에서는 그린 앞에서 칩샷한 공이 4m 이상 지나치고 말았다. 박이 버디 기회를 맞은 것은 파5인 6번홀뿐이었다.

그린 앞 5m에서 칩샷으로 핀 4m 지점에 붙였으나 첫 퍼팅이 핀을 지나친 뒤 60㎝ 파퍼팅마저 놓쳐 '기분 나쁜' 보기를 범했다.

러프도 박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박은 파5인 15번홀에서 러프에 빠진 드라이버 티샷을 아이언으로 쳐내려 했으나 공은 10m도 나가지 못하고 다시 러프에 처박혔다.

이날 강풍으로 출전선수 1백38명중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버튼과 킹 두명뿐이었고 10오버파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40명이나 속출했다.

박은 14일 오후 8시45분에 2라운드 경기를 시작했다.

랭커셔 = 배명복 특파원,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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