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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충청 3시간동안 393mm '물탱크 폭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지리산 일대를 시작으로 수도권과 충남지역을 잇따라 강타한 '럭비공 폭우' 가 12일 새벽 속리산 지역인 경북 북부와 충북 보은지역 등에 최고 4백㎜ 가까이 퍼부으며 기습하자 이곳 주민들은 하늘이 원망스럽다며 넋을 잃은 표정이었다.

◇경북 북부 = 12일 오전 5시쯤부터 시간당 최고 50㎜ 이상 폭우가 쏟아진 상주시 등 경북 북부 5개 시.군에서는 11명이 사망.실종되고 주요 도로.철로가 두절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상주시 낙양동 일대와 3백30㎜가 내린 화남면을 비롯, 공검.중동.사벌.은척면 등 2백㎜ 이상 비가 내린 5개 지역에서는 3백50여 가옥이 침수돼 1천여명이 인근학교.마을회관 등 고지대로 대피했다.

이날 오전 11시쯤 상주시낙동면신상리산121에서 산사태가 발생, 농지개량조합 사택을 덮치는 바람에 성동양수장 관리인 장재훈 (67) 씨 등 일가족 3명이 숨졌다.

이날 새벽부터 2백㎜ 이상 집중호우가 내린 안동시 풍천면에는 오전 8시쯤 풍천면을 가로지르는 광산천이 범람하면서 풍천면 구호리 마을 전체가 고립돼 54가구 1백70여명의 주민이 고지대로 대피했다.

◇충북 보은 = 12일 오전 3시부터 3시간만에 3백92.5㎜의 폭우가 쏟아진 보은읍에선 보청천.삼가천.마평천 등 주요 하천들이 범람, 2명이 숨지고 4천여채의 가옥이 침수됐으며 주민 1만여명이 대피했다.

이날 오전 5시쯤엔 보은군 보은읍 금굴리 裵순자 (65.여) 씨 집 뒷산이 무너지면서 裵씨가 흙더미에 깔려 숨지는 등 산사태로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보은읍은 외부로 통하는 주요 국도가 끊기는 바람에 이날 오전 10시까지 한때 고립됐다.

또 보은읍 교사리 보청천변 배수장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가동이 멈춰 오전 6시부터 보은읍 지역에 급수가 중단돼 주민 1만5천여명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보은군 내속리면으로 통하는 도로가 유실되면서 지하에 있던 통신선로가 함께 떠내려가 내속리면의 장갑.삼가.내속리 지역 2천여 회선 등 곳곳에서 전화가 불통됐다.

대전.상주.보은 = 송의호.안남영.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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