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의료진 과실치사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의료진의 과잉 약 처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ABC·CNN 등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 브래튼 로스앤젤레스(LA) 경찰국장은 “잭슨이 법의 수위를 넘어서는 수준의 약을 처방받은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의료진에 대해 살인(homicide)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의적인 살인(murder)이 아닌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의료진의 약물 처방 이력과 정신과 진료 내용이 담긴 의료 기록에 대해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했다.

사망 직후 잭슨의 몸 곳곳에서 수십 개의 바늘 자국이 발견됐다. 또 자택에서 강력한 진정제인 ‘디프리반’이 다량 발견된 것으로 볼 때 의료진이 처방한 약물이 그의 사망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LA 경찰은 조만간 검시소로부터 약물검사 결과 등 부검 자료를 넘겨받아 조사할 예정이다. 브래튼 국장은 “조사 결과에 따라 의료진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할지, 우연한 약물 과잉 복용에 의한 사망으로 처리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도 타살설을 제기했다. 세 살 위 친누나인 라토야 잭슨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잭슨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긴 탐욕스러운 측근들이 컴백 공연을 강요했고 공연을 위해 그에게 권한 약물 때문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아버지 조 잭슨 역시 “그의 죽음에 부정 행위가 개입됐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사망 전 북 억류 여기자 도우려 했다”=잭슨의 친구이자 공연기획자인 고담 초프라는 10일 CNN에 출연해 “잭슨이 숨지기 3주 전 나에게 전화를 걸어와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 로라 링과 유나 리를 걱정하면서 그들을 석방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 의논했다”고 말했다.

초프라는 잭슨이 당시 전화 통화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혹시 나의 팬이라면 여기자들의 석방을 위해 내가 도울 수 있을 텐데…”라며 “여기자들을 도울 방법을 알아봐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스더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