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닳도록 뛰는 당신, 무릎 닳을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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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두 시간씩 헬스장을 이용하는 운동 매니어 방지훈(가명·41·남)씨. 7개월 전부터 무릎이 조금씩 아려오더니 한 달 전부터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 운동을 포기했다. 병원비가 부담스러웠던 그는 우연히 한화와 힘찬병원이 진행하는 무료 관절염 수술 지원 소식을 듣고 진단을 받았다. 결과는 ‘무릎 박리성 골연골염’. 무리한 달리기와 다리 근력운동이 화근이었다.

연골은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줄여주는 단단한 젤리형 조직. ‘관절질환’하면 노인병으로 치부하지만, 최근엔 젊은 층에서도 스포츠 손상으로 연골 일부가 떨어져 나가거나 마모되면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 힘찬병원이 1년여 간 병원을 방문한 무릎 관절환자 1만3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20∼40대 환자가 4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질환은 ‘박리성 골연골염’이다. 연골과 무릎 뼈 일부가 깨지고 떨어져 나가면서 퇴행성 변화가 일어난다. 무릎이 삐걱하고 넘어질 것 같은 느낌, 부종·통증·무릎 고정 등의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기도 하고, X선 사진에서도 잘 나타나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은 “이를 방치하면 연골이 계속 손상돼 50대에서도 퇴행성 관절염이 온다”며 “젊은 환자들은 최대한 자기 관절을 살리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절 보존 치료법으로 대표적인 것이 ‘연골 이식술’과 ‘관절 성형술’이다. 연골 이식술은 자기 연골을 보존해 관절 마찰과 충격을 줄이는 기능을 살려준다. 6~12주 후면 연골이 재생돼 정상 보행이 가능하고, 9개월이 지나면 에어로빅·조깅 등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연골 이식술은‘자가연골 이식술’과 ‘자가연골 세포 배양 이식술’로 나뉜다.

연골 손상 부위가 4cm²이하면 환자 본인의 연골 일부를 떼어내 손상 부위에 이식하는 ‘자가연골 이식술’을 한다. 결손 부위가 4cm²이상이면 체외에서 세포를 배양해 이식하는 것이 ‘자가연골 세포 배양 이식술’이다.

관절 성형술은 내시경으로 손상된 연골을 다듬은 뒤 40~70도의 고주파 에너지를 쪼이는 시술이다. 고주파는 정상 연골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연골의 자연스러운 생성과 재생을 돕는다. 이 병원 김성민 부장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연골 보존술은 뼈와 관절 기능이 떨어진 갱년기 여성이나 스포츠 외상, 혹은 지속적으로 무리한 운동을 한 젊은 층에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고종관 기자

※힘찬병원이 한화의 후원으로 진행하는 무료 수술 지원 사업엔 무릎 관절염 환자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대상자는 한화에서 직접 선정하며, 힘찬병원에 의뢰해 수술을 받도록 한다. 힘찬병원은 국내 관절 수술 건수 1위 의료기관으로 발표된 바 있다. 문의 1588-7320(봉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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