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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도성 이야기' 최승희 '神舞'에 탄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역시 전설이 아니었다. 비록 낡은 필름으로나마 무용가 최승희를 접하고 학생들은 신기해했고 노인들은 감회에 젖었으며 전문가들은 감탄을 거듭했다.

"저런 예술가를 분단으로 잃게 되다니…. "

중앙일보가 독점 입수한 '사도성의 이야기' 독자초청 상영회가 열렸던 8~10일 오전의 호암아트홀에는 호우로 인한 최악의 교통상황 속에서도 8백여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로 열기에 싸였다.

영화 상영 이후 본사에는 "귀중한 자료를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며 감사를 전하는 독자들의 전화와 E메일이 끊이지 않았다.

최승희 춤동작을 연구해온 무용인들에게는 더욱 뜻깊은 기회였다.

창무예술원 김매자 이사장 (한국무용가) 은 단원들과 함께 첫날 영화를 관람한 후 "소장하고 있는 최승희의 30년대 미국공연 필름 속에는 민족적 색채가 별로 드러나지 않는다" 며 "좀더 한국적으로 발전한 최승희의 모습을 보니 반갑다" 고 말했다.

마지막 상영일인 10일에는 '사도성' 의 연출자 정준채씨의 동생인 아동문학가 정근씨가 디스크 수술을 하루 앞두고 식구들과 함께 호암아트홀을 찾았다.

K일보 문화부에 재직중인 정씨의 아들 정철훈 기자는 "러시아 특파원 시절 큰아버지의 필름을 구하려고 무척 애를 썼으나 구할 수 없었다" 며 "중앙일보가 큰 일을 해주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고 감격했다.

영화 상영 사흘동안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과 박원홍 의원 등 정계 인사들과 최근 북한을 다녀온 영남대 유홍준 교수 등 많은 문화계 인사들이 다녀갔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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