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로야구]해태 이대진-임창용 콤비 침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해태 마운드의 두 기둥 이대진 - 임창용이 함께 등판하는 경기면 상대팀은 대부분 주눅이 든다.

최고구속 1백50㎞대의 강속구가 주무기인 이대진은 8일 현재 1백44개의 탈삼진을 잡아내 국내 투수들 중 최고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이대진은 올시즌 개막직전에 열렸던 토너먼트대회에서 해태를 우승으로 이끈 뒤 어깨부상으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5월 중순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해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또 임창용은 사이드암 투수면서도 1백50㎞에 근접하는 강속구와 활시위처럼 휘는 변화구로 구원 1위 (27세이브포인트) 를 달리고 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LA 다저스)가 더위에 강한 것처럼 이대진은 7월에만 4승을 챙겼으며 임창용도 빠짐없이 세이브를 보태 이 - 임 콤비의 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지난 8일 대구경기에서 이대진 - 임창용의 '특급제방' 이 무너졌다.

삼성은 해태와의 올시즌 13차전에서 9회까지 2 - 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김한수가 굿바이 우전안타를 터뜨려3 - 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선발 박동희가 제구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1회초 1사2루에서 최훈재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준 뒤 2회초에는 이호준에게 솔로홈런을 내줘 2 - 0으로 끌려갔다.

이대진의 강속구에 6회까지 무안타로 눌린 삼성은 완봉패의 위기에 놓였으나 9회말 1사 후 2번 김종훈이 몸에 맞는 공을 얻어 진루한 뒤 3번 양준혁의 시즌 19호 좌월 투런홈런으로 극적인 동점을 이뤘다.

해태는 연장 10회말 임창용을 투입해 승리를 노렸으나 삼성은 11회말 '러키보이' 김종훈의 중전안타로 찬스를 연 뒤 이승엽.신동주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에서 김한수의 결승타로 역전승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현대는 롯데를 10 - 1로 대파했고 한화는 쌍방울을 8 - 1로 크게 이겼다.

성백유 기자

◇ 8일 전적

^사직

현 대 100 020 214│10

롯 데 000 000 010│1

승=정명원 (10승7패) 패=박지철 (2승2세9패) 홈=이숭용⑨ (9회2점) 장광호② (9회2점.이상 현대)

^대구

해 태 110 000 000…0│2

삼 성 000 000 002…1│3

승=파라 (4승12세7패) 패=임창용 (3승24세5패) 홈=이호준⑪ (2회1점.해태) 양준혁 (9회2점.삼성)

^전주

한 화 000 520 010│8

쌍 방 울 000 000 001│1

승=노장진 (7승7패) 패=김원형 (9승9세4패) 홈=임주택② (4회3점.한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