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홍수 두달째…남한크기 농지유실 경제도 침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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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양쯔 (揚子) 강 홍수가 인명피해 못지 않게 중국 경제에 치명타를 안겨주고 있다.

양쯔강 유역엔 인구의 35%인 4억2천여만명이 살고 있고 중국 공업과 곡물의 40%가 강 주변 평야에서 생산된다.

이번 피해가 중국 경제성장을 둔화시켜 위안화 평가절하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중국 민정부 (民政部) 는 6일 이번 홍수로 12개 성 (省)에서 전 인구의 20%인 2억4천만명이 피해를 보았으며 가옥 1천7백63만채가 전파 또는 부분 파손됐다고 발표했다.

4백78만㏊의 농경지도 유실되는 등 모두 3천9백35만㏊의 피해가 발생했다.

한반도 넓이의 2배 가까운 농경지가 피해를 본 셈이다.

특히 중국의 대표적 쌀생산 지역인 후난 (湖南).후베이 (湖北).광둥 (廣東) 성을 망라한 후광 (湖廣) 평야도 침수, 유실돼 중국은 물론 세계 식량수급에까지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내년 수억t의 곡물을 수입, 세계 식량난으로 연결될 것으로 본다.

공업피해도 심해 우한 (武漢) 이 이달초 침수되면서 철광석과 자동차.컴퓨터 등 주요 공업생산품 생산이 부분 중단됐다.

국가통계국은 상반기 국내총생산 (GDP) 은 전년 동기 대비 0.4%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양쯔강 하류 장시 (江西) 성 주장 (九江) 시 장신저우 (江心洲) 제방이 5일 새벽 붕괴되는 등 중.하류지역 제방도 무너지기 시작, 피해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

특히 피해가 심한 후베이성은 6일 비상사태를 선포, 전 주민들이 홍수에 대비토록 했다.

이와 관련, 국가홍수방지총지휘부 판공실의 자오춘밍 부주임은 이날 중국은 양쯔강 중.하류의 홍수상황이 계속 악화될 경우 후베이성 징장 (荊江) 의 주 (主) 제방을 폭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 유상철 특파원,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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