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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바둑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사상 최초의 프로.아마 통합예선이 열린 제3회 삼성화재배 예선전은 많은 이변을 낳았다.

그중에서도 13세의 최철한2단과 16세의 여류 박지은초단은 단연 인기. 최2단은 중국6소룡의 선봉으로 지난해 이창호9단을 꺾은 적이 있는 저우허양7단을 격파하여 외국기사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했고 박초단은 김좌기7단 등을 연파하고 결승에 올라 한국여성바둑계의 밝은 앞날을 예고했다.

○…예선전에서는 예상했던 대로 무명이 유명을 꺾고 나이 어린 기사들이 고단자를 이기는 일들이 거듭됐다.

안관욱4단은 일본에서 유시훈7단의 왕좌 타이틀을 빼앗아간 신예 강호 야마다 기미오7단을 꺾었으나 입단 1년생인 안영길초단에게 무릎을 꿇었다.

김종수4단은 일본관서기원의 최강자 유키 사토시9단을 이겨 상승세를 탔지만 조치훈9단의 제자로 국내 무대에 처음 데뷔한 김광식3단에게 졌다.

김영삼3단은 일본의 고마쓰 히데키9단을 꺾었으나 정치학박사 문용직4단에게 덜미를 잡혔다.

박승문4단은 중국의 타이틀 보유자 왕레이6단을, 김만수3단은 백성호9단을, 이정우2단은 중국의 차오다위안9단을 각각 제압했다.

○…흡연대국실은 붐비는 반면 금연대국실은 한적하던 현상도 이번 삼성화재배에서는 역전돼 이채. 금연실과 흡연실 배정은 여성기사에게 1차 우선권을 주고 단위 (段位)에 따라 결정된다.

골초인 우쑹성9단은 여성과 대국하고 전영선7단은 상단자와 대국하도록 대진이 짜이는 바람에 금연실로 끌려가 곤욕을 치러야했다.

기사 중엔 단위보다는 연령으로 해야한다고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흡연기사들의 수가 엄청나게 줄어든 추세를 거스르진 못했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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