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의혹 정치인 수사 방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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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비리의혹 정치인들을 철저히 조사하라는 청와대 지시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의 수사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재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대형 비리중 정치권 관련이 드러났거나 가능성이 큰 사건은 경성그룹 특혜지원사건을 비롯해 기아.청구그룹 비리사건,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 사건 등이다.

경성그룹 사건의 경우 검찰이 특혜압력을 넣은 정도가 심한 정치인들에 대한 내사를 진행한 뒤 수뢰혐의가 드러나는 정치인 몇명을 사법처리하게 될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청구그룹 사건은 정치인 10여명이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으나 금액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불과하고 대가성이 규명되지 않아 사법처리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기아비리 사건의 경우 기아경영진 출신 이신행 (李信行) 의원에 대해 검찰이 광범위한 조사를 하고 있어 李의원에 대한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처벌되는 정치인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관측이다.

또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도 관련법규 개정 로비를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금품을 살포한 것으로 알려져 李의원 사건과 함께 청와대의 정치권 사정 메시지가 현실화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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