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투수 최고영예 다승왕 불꽃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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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투수 최고의 영예인 다승왕을 놓고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정민태 (현대).베이커 (삼성).김현욱 (쌍방울) 이 주인공이다. 정민태는 억대 연봉의 자존심을 앞세우며, 베이커는 외국인 선수 최초의 타이틀 획득을 노린다.

김현욱은 지난해 다승왕의 관록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들중 정민태가 지난달 30일 OB전에서 6이닝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시즌 12승째를 올리며 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나갔다.

올시즌 연봉이 1억5백만원에 이르는 정은 팀타율 공동 1위 (0.274) 인 폭발적인 타선과 마무리 스트롱이 든든히 뒤를 받쳐주고 있어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특히 시속 1백48㎞대의 강속구와 80㎞대의 슬로 커브를 절묘하게 배합,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두뇌피칭이 돋보인다.

11승으로 정을 추격하고 있는 '백사자' 베이커는 팀내 최다승 투수로 자리잡으며 삼성 마운드의 대들보로 떠올랐다.

1백40㎞대의 직구와 체인지업.커브를 주무기로 사용하는 베이커는 홈플레이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이 일품이다. 지난달 23일 OB전부터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며 11승으로 다승 공동 2위에 오른 '고무팔' 김현욱도 2년연속 20승 투수라는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

김은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지난해 전성기 때의 구위가 살아나기 시작한데다 헝그리 정신으로 똘똘 뭉친 팀워크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

정과 베이커가 남은 경기에서 등판할 수 있는 게임은 8~9경기. 그러나 중간계투인 김은 이들보다 10게임 이상 더 등판이 가능하다. 결국 쌍방울의 성적이 다승왕의 최대 변수인 셈이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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