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쬐그만 것들
안간힘을 쓰며
찌뿌린 하늘을, 요동치는 우주를
떠받치고 있는
작아서, 작아서
늘 아름다운 것들
밑에서, 밑에서
늘 서러운 것들
- 조태일 '이슬곁에서' 전문
저 산등성이 노장바위같이 턱 하니 앉아있는 세상 든든한 시인이 조태일 (趙泰一.57) 아닌가. 60년대 '식칼론' 으로 펼쳐 온 그의 시력이 어느덧 수북하게 쌓여 중진에 이르렀다. '국토' 이래 그의 시심에는 반드시 현실의 그늘만 담기는 것은 아니다.
여기 이슬방울들을, 우주와 이슬을 1대1로 연민하고 있다.
장사 (壯士)가 일사 (逸士)가 됐다.
고은 <시인>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