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성장률 1%P 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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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로 올려 잡았다. 내년엔 2.5% 성장할 것으로 봤다. 4월 전망치(올해 -4%, 내년 1.5%)를 각각 1%포인트씩 상향 조정한 것이다. 연례 협의를 위해 한국을 찾은 IMF 협의단은 7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전망치를 공개했다. 수비르 랄 IMF 한국담당 과장은 “한국 경제가 바닥을 쳤으며, 위기 상황을 현명하게 피했다”고 말했다.

IMF 협의단은 보도자료에서 “한국 경제는 지난해 전례 없는 자본 유출과 수출 둔화를 겪은 뒤 올 1분기에 안정됐다”며 “이는 정부 당국의 빠르고 포괄적인 재정·통화·금융 정책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성장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봤다. 금융·실물 부문이 꼬리를 물고 서로에 나쁜 영향을 주는 침체의 악순환과 예상치 못한 유가 상승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경기 부양 정책의 효과와 예상보다 빠른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가 이런 위험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협의단은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현재의 재정 확대 정책을 내년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랄 과장은 “한국 정부는 내년에도 재정을 확대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중기적인 재정 건전화를 위해 부가가치세율 인상과 함께 소득·법인세의 세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봤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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