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개조 프로젝트] 김유림양의 그 후 … 마침내 기말고사 1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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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면

지난 4일 프로젝트팀에 반가운 소식이 도착했다. “저 유림인데요, 오늘 기말고사 끝났는데 1등 했어요!” 실업계 고교에 진학한 뒤 공부와 진로에 대한 고민을 했던 9회차(5월 13일자 게재) 프로젝트 주인공 김유림(대전 국제통상고 1)양이었다. 목소리는 기쁨으로 들떠 있었다.

유림이는 “기말고사를 위해 한 달 전부터 독서실을 다니며 공부했다”고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매일 방과후 독서실에 가자마자 유림이가 한 일은 초등학생용 알림장에 그날 학교에서 공부한 과목과 진도를 적는 것이었다. 배운 내용을 반복해 읽고 복습이 됐다 싶으면 알림장에 체크했다.

처음부터 외우기보다는 여러 번 읽는 데 중점을 뒀다. 시험 2주 전부터는 하루에 한 과목씩 정해 쉬는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마다 공부할 내용을 들여다봤다. 지난 중간고사 시험에서 틀린 문제들을 교과서와 비교해 보며 왜 틀렸나 분석해 보기도 했다.

프로젝트팀의 조언에 따라 자신의 수준에 맞는 것부터 차근차근 공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학교 선생님께 추천을 받아 중학교 수준의 독해·문법 문제집을 풀었다. 유림이는 “시험에 기초를 묻는 문제들이 출제돼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수학도 중학교 교과서를 함께 준비해 뒀다가 학교에서 진도 나간 부분에 해당하는 단원을 찾아 다시 공부했다. 유림이는 “독서실에서 친구들이 어려운 고등학교 문제집을 푸는 걸 볼 때 조금은 자존심이 상했다”며 “하지만 자기만의 페이스가 중요하다는 프로젝트 선생님들의 말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유림이는 자신의 이야기가 실린 기사를 책상 위 벽에 붙여 뒀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던 자신의 말을 되새겼다. ‘오늘 놓친 끼니를 내일 먹을 수 없듯 공부도 미뤄선 안 된다’고 했던 프로젝트팀의 지적도 머릿속에 담아 뒀다. 박재원 소장이 보내 준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이라는 책은 꼭 자신의 이야기인 것만 같아 여러 번 읽어 보았다.

“정말이지 공부개조 프로젝트 덕분이에요. 엄마에게 1등 했다고 자랑할 수 있어 기뻐요. 공부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목표의식을 갖고 열심히 할게요.”

최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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