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축제 타히티 홍보관장 서성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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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번 축제를 계기로 타히티와 제주간에 깊은 이해가 생겨 서로의 관광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 98제주세계섬문화축제에 한국인 서성희 (徐聖憙.26.여) 씨가 '서마리아' 란 이름의 섬나라 타히티 홍보관 책임자로 마오히공연단을 이끌고 참가했다.

지난 95년 고려대 영어교육과를 마친 뒤 교환학생으로 호주 멜버른대학으로 유학을 떠난 그녀가 타히티섬과 인연을 맺게된 것은 이듬해 12월. 방학을 이용해 들렀다가 그곳 관광청에서 우연히 한국으로 보내는 홍보물 아르바이트를 맡으면서였다.

3년째 그곳에서 살면서 지금은 타히티 관광청에 정식 취업, 우리의 민속촌과 유사한 타히티섬의 '티키빌리지' 에서 홍보요원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에 제주를 찾게된 것도 단순히 한국인이라는 점때문만이 아니라 영어.불어.일본어등 탁월한 외국어 실력을 인정한 타히티 관광청 당국의 정책적인 배려 덕분이다.

그녀는 지난해 스페인.프랑스등지에서 열린 타히티섬 공연단 행사에서 충실한 홍보역을 소화해내기도 했다.

일에 관한한 국적도 잊은 채 (?) 맹렬 타히티 여성으로 돌변하는 그녀는 이번 섬축제에서도 공연내용을 관객들에게 타히티 토속언어를 곁들여 소개하는가 하면 화가 고갱이 살았던 섬이라는 타히티섬의 유래까지 들려주는 등 타히티 알리기에 열심이다.

"공연이 끝날때마다 박수를 아끼지 않는 관객들의 수준은 세계최고" 라는 그녀는 "제주의 돌하르방과 비슷한 '티키' 가 있는 타히티섬 역시 한번 가볼만한 곳" 이란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제주 =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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