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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버그 퇴치 선진국은 어떻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선진국들은 지금 '밀레니엄 버그' 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사용기한이 2000년을 넘는 신용카드가 1900년대로 인식돼 결제가 안되는 등 이미 사회 일부에서 전산장애들이 잇따라 발생, 이에 대한 예방과 해결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밀레니엄 버그 해결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곳은 역시 미국. 93년부터 밀레니엄 버그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 미국은 올해초 대통령 직속으로 백악관에 '2000년 위원회' 를 설치, 각 행정기관과 민간업체의 밀레니엄 버그 해결을 직접 챙기고 있다.

각 주도 지난해말 문제해결의 표준화 기준을 채택했으며 뉴욕증권거래소는 현재 1백명 이상의 프로그래머와 3천만달러를 투입, 증권전산과 관련된 각종 프로그램들을 일일이 고치고 있다.

캐나다도 3월 14억4천만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정부 전산망의 재프로그래밍을 위한 특별대책반을 가동했다.

유럽에선 영국이 지난해 1백만 파운드의 기금을 조성, '액션 2000' 을 조직하며 밀레니엄 버그 퇴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토니 블레어 총리는 지난 3월 밀레니엄 버그를 공공서비스와 국가안보 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시한폭탄' 으로 규정, 1년간 공공부문에만 30억 파운드를 투입하고 2만명의 프로그래머를 육성키로 했다.

◇ 밀레니엄 버그 = '천년' 을 뜻하는 밀레니엄 (Millennium) 과 원래 '벌레' 라는 뜻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상의 오류를 가리키는 버그 (Bug) 의 합성어. 연도 표시를 마지막 두자리로 표기하는 컴퓨터가 2000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2000년대와 1900년대를 구분하지 못해 발생하는 각종 혼란을 말한다.

연도 (Year) 와 1천단위 (Kilo) 라는 의미에서 'Y2K' 문제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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