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선발전 기록 조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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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국내 프로골퍼 지망생들이 경기 스코어를 조작해 6명이 영구 제명됐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23일 전남 화순군 클럽900 골프장에서 실시한 올해 제2차 세미프로테스트 1라운드 경기에서 임모씨 등 6명이 스코어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국내 경기에서 골프스코어를 조작하다 적발되기는 93년 프로테스트 당시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모두 1백26명이 출전, 21명을 선발하는 1라운드 경기에서 임씨는 실제 83타를 쳤으나 스코어카드에는 74타를 친 것으로 써냈다는 것이다.

임씨 등 16조와 6조에서 라운딩한 이들은 캐디에게 기록을 조작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30만원씩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기준타수가 36인 전반 9홀에서 41타.42타를 쳤으나 후반 스코어는 32타.34타로 적어내는 등 프로들도 평생 한번 하기 힘든 앨버트로스 (기준타수보다 3타 적게 치는 것) 까지 기록한 것으로 조작했다.

협회는 임씨 등 6명을 영구제명하는 한편 1차예선 커트라인을 74타에서 75타로 조정, 추가 합격자 11명을 포함해 1차예선 통과자 23명을 대상으로 25일 2라운드를 치러 최종 7명을 선발키로 했다.

국내 프로골퍼가 되려면 우선 세미프로테스트를 통과해야만 프로테스트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김종길 기자,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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