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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집짓기봉사 펼치는 국제해비타트 밀라드 풀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한국 사랑의 집짓기 연합회 (해비타트 한국지부)' 의 초청으로 22일 한국을 찾은 국제해비타트 (Habitat) 의 밀라드 풀러 (63) 총재는 24일 오전 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한 뒤 한국에서 해비타트운동을 크게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비타트운동은 76년 변호사이자 벤처기업가였던 풀러씨 부부가 무주택 서민들에게 집을 지어주자는 취지로 시작, 현재 60여개국 1천7백여곳 이상의 지역으로 확산될 정도로 성장했다.

"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사업으로 돈을 크게 모아 좋은 집, 고급 승용차 등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었지요. 그런데 사업이 잘 될수록 아내와 아이들과의 관계는 점점 멀어졌습니다.

급기야 외로움을 못이긴 아내가 나를 떠나버렸지요. 그때 아내를 찾아가 '진정한 행복' 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우리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도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결심을 하게 된 거죠. "

단순한 가정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출발한 해비타트운동이지만 22년만에 6만5천여채 이상의 집을 지어 전세계의 무주택자에게 공급했다.

요즘에는 한달에 1천여채, 48분마다 한채꼴로 집을 지어 서민에게 공급하고 있는 셈이다.

자립심을 높이기 위해 주택은 무료로 공급하지 않는다. 입주자는 건설원가를 15년간 무이자 분할 상환해야 하며 주택공사장에서 5백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해야 한다.

한국지부는 92년 시작한 이래 경기도양주에 11채, 강원도태백에 2채 등 13채를 지었으며 연말까지 20채를 더 지을 계획이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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