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여성 대약진'…서기관승진 12명중 4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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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정부 행정부처 가운데 보수적이기로 소문 난 교육부에 '여성 파워' 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23일 확정된 서기관 (4급) 승진자 12명 가운데 여성 사무관이 4명이나 포함됐다.

주인공은 엄혜연 (嚴惠淵.37.이대법대 졸).김은희 (金銀姬.34.전남대 영문과 졸). 서유미 (徐裕美.34.서울대 가정과 졸).박춘란 (朴春蘭.33.서울대 법대 졸) 씨 등 행정고시 30~34회 출신자 4명.

이 가운데 嚴서기관은 미혼이다.

교육부 직원 4백86명 중 여성은 20%인 98명 (기능직 포함) 이지만 서기관급 이상 여성간부는 전체 63명의 5%인 3명 (4급 상당 1명.서기관 2명)에 불과한 실정.

지난해 5월 강영순 (姜永順.36.행시 29회) 서기관이 교육부 여성직원 사상 처음으로 승진했고 올 1월 이계영 (李桂英.39.행시 27회) 서기관이 승진한 것이 전부. 아직 교육부에서 일반행정 여성 공무원이 과장을 맡은 경우는 없었다.

이번 승진인사에서도 경력.근무성적.교육훈련 등 고과평점만으로 따지면 3명만이 12위 안에 들고 한명은 처졌으나 이해찬 (李海瓚) 교육부장관이 "그동안 남성은 많이 승진한 반면 여성은 능력에 비해 푸대접을 받아온 만큼 이번에는 여성을 한명 더 넣어도 된다" 며 12위권 밖 여성사무관도 승진시켰다는 후문이다.

李장관은 지난 여성주간에 교육부장관으로는 처음 교육부내 여성직원 30명과 대화를 나누면서 "교육부 직원의 25%가 여성인데 비해 여성의 역할은 낮은 편" 이라며 "앞으로 여성이 간부직원의 20% 이상을 차지하도록 하겠다" 고 밝혔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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