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현대자동차 '경차전쟁' 뜨겁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대우자동차와 현대자동차간 '경차 (輕車) 전쟁' 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우가 경차시장을 자신의 텃밭으로 굳히기 위해 신차 출시와 판촉강화를 서두르자 현대도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마치 메이커간의 자존심을 건 승용차 판매경쟁을 경차 부문에서 승부를 낼 태세다.

양사가 이처럼 경차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올들어 전체 승용차시장 가운데 경차 판매비중이 35~50%에 이르러 IMF시대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경차부문 선두인 대우는 우선 오는 9월 고급형인 마티즈디아트 모델을 추가로 선뵐 예정이다.

마티즈가 지난 4월 출범 첫달에 무려 1만8백대를 팔아 전차종 가운데 판매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자 여세를 몰아 정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대우의 마케팅 담당자는 "지난 96년부터 판매에 들어간 티코를 저가 보급형으로 굳히고 마티즈를 고급경차 이미지로 이원화시킬 방침" 이라고 말했다.

대우는 마티즈를 월 1만대이상 판매로 유지시켜 경차시장에서 티코와 함께 총 70%이상을 점유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현대도 아토스를 밴과 LPG사용 모델로 다양화시켜 틈새시장까지 파고 들겠다는 복안이다.

아토스를 경차라는 이미지를 없애 남녀노소를 모두 수요자층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 또 IMF 체제를 맞아 소형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밴과 LPG모델의 판매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현대 관계자는 "국내 경차로서는 최초로 4기통 엔진을 적용하여 성능과 정숙성이 탁월하다는 점을 광고를 통해 집중 홍보함으로써 이를 판매로 이어지게 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고 말했다.

더구나 현대는 대우와 마찬가지로 대학생과 여성.초보운전자를 겨냥해 대학로.압구정동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는 현장 마케팅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 두 회사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시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