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희망 취재]일반건전지 재충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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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기존의 충전용 건전지는 물론 일반 일회용 건전지와 알카라인 재충전 건전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전천후 건전지 충전기가 등장했다.

폐건전지 문제도 해결하고 건전지 값도 절약할 수 있어 요새 부쩍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가정에서는 충전기에 건전지를 하루종일 꽂아둔채 지나기 일쑤. 과연 문제는 없는 걸까. 이 건전지 충전기를 판매하는 회사들은 "어느 정도 충전이 되면 과부하 차단장치가 작동해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 고 말한다.

소비자 단체들도 실제로 과부하가 일어나 폭발이나 화재사고로 연결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바 없다고 전한다.

그러나 전지와 전력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건전기 충전기가 쉽게 생각할만한 물건은 아니라고 충고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의 전지.연료전지 연구센터 조병원 (趙炳源) 박사는 "일반 건전지를 충전시키면 건전지 안의 전해질 용액이 전기분해되며 수소산소가 나온다.

이 수소산소가 과충전으로 지나치게 많아지면 압력이 차 터질 수도 있다" 고 들려준다.

물론 시중의 충전기들은 자동차단장치를 IC회로에 갖추고 있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외출할 때는 꼭 플러그를 빼놓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안전. 온도가 높은 곳이나 직사광선이 쬐는 곳에 건전지 충전기를 꽂아두는 것도 피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재충전 전용 건전지를 쓰는 것도 방법. 재충전 전용 건전지는 충전때 나타나는 여러가지 문제점에 대해 여러가지 테스트를 거쳐 개발됐기 때문에 안전성이 다소 높다.

일단 쓴 일반 건전지를 충전하면 성능이 상당히 약해진다는 것도 염두에 둘 일. KIST 전지.연료전지 연구센터의 실험결과 1천8백~1천9백㎃/h이던 건전지 파워가 재충전 뒤엔 5백~6백㎃/h로 떨어졌다.

새 건전지처럼 쌩쌩하길 기대하기 보단 약간 남은 전력을 최대로 우려내서 쓴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이 건전지 충전기를 판매하는 아나 마케팅측은 "알카라인 건전지가 아닌 옛날식 망간 건전지는 충전이 되지 않고, 또 알카라인 건전지라도 완전히 방전된 뒤에는 충전이 불가능하다" 고 말한다.

따라서 사용한 지 한달 이상 지난 건전지는 미련없이 버리는 것이 좋겠다.

충전기 생산업체 세정유니온측도 재충전 전용 니켈카드뮴 (Ni - Cd) 전지는 완전히 방전한 후 한꺼번에 충전해 쓰고 '알카바' 같은 알카라인 충전전용 건전지나 일회용 건전지는 제품에 사용하지 않는 '막간에' 잠깐 잠깐 충전기에서 충전하라고 조언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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