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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나쁜 어린이·청소년 수술은 아직 못 받는다던데…

중앙일보

입력

[중앙포토]


정모(12)양은 더위가 한창인 요즘 안경 때문에 겪는 불편이 크다. 땀으로 인해 안경이 미끄러져 내리는 일은 다반사. 수영장에 갈 때도 안경이 거치적거려 신경 쓰인다. 안경을 오래 쓰면 얼굴 모양이 바뀔 수 있다는 친구들의 말도 거슬린다. 훌훌 벗어던지고픈 마음이 굴뚝 같다. < 김은정 기자 >

근시 진행 억제하는 드림렌즈
근시는 유전적인 요인이 크다. 부모가 모두 근시인 경우는 물론 한쪽만 근시여도 자녀가 안경 쓸 확률이 높다. 최근엔 컴퓨터와 핸드폰 게임 등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어린이 근시 환자가 늘고 있다. 시력을 교정하는 일반적 방법이 안경이다. 그러나 안경을 끼다보면 일상생활에서의 불편이 적잖다. 엑시머 레이저나 라식 수술은 안구 성장이 멈추는 18세 이상이 돼야 가능하므로 어린이·청소년은 이 또한 적합하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드림렌즈다.

각막의 모양을 변화시켜 시력을 교정해주는 드림렌즈는 미국 FDA와 한국 식품의약품 안전청으로부터 공인을 받은 시력교정법이다. 정확한 명칭은 각막굴절변형용 렌즈다. 잠잘 때 일정시간 착용하면 낮 시간에 안경·콘텍트렌즈 없이도 1.0 이상의 시력이 유지된다. 본래의 시력으로 돌아가는 데 3주 가량 걸린다.

원리는 간단하다. 라식과 마찬가지로 각막을 평평하게해 시력교정 효과를 얻는 것이다. 드림렌즈의 가운데 평평한 부분이 밤새 각막을 눌러 상이 맺히는 거리를 조절함으로써 시력교정 효과를 가져온다. 평평해진 각막은 아주 서서히 회복되므로 렌즈를 빼고도 일정기간 동안 시력교정 효과가 유지된다. 일반렌즈보다 산소 투과능력이 2~3배 높은 특수재질로 만들어져 산소와 눈물 공급이 원활하다. 잠 자는 동안 착용해도 답답하지 않은 이유다. 잠버릇이 험하거나 엎어져 자도 문제 없다. 각막부종 등 장시간 착용으로 인한 부작용도 거의 없다.

서초성모안과 이화연 원장은 “드림렌즈는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으므로 눈이 계속 나빠지는 성장기 청소년에게 유용하다”며 “실제로 드림렌즈를 착용하면 안경을 쓰는 것보다 시력이 나빠지는 속도가 75~80% 정도 느려진다”고 설명했다.

나안 시력·굴절 검사 우선
드림렌즈를 착용하기 위해선 정확한 검사가 우선돼야 한다.청소년이면 가성근시 여부를 확인하는 조절마비검사도 필요하다. 나안시력(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지 않은 맨눈 시력)·굴절·각막곡률반경(각막의 볼록한 정도)·입체각막지형도·각막중심부 두께·눈물 검사 등을 거쳐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시험용 드림렌즈를 30분~1시간 정도 착용한다. 이때 나안시력의 개선여부를 관찰한다.

시험 과정에서 시력이 개선되고 착용에 불편이 없으면 직경·만곡도·도수·디자인을 결정해 주문제작한다. 환자 맞춤형 렌즈 제작엔 대략 2~3일 걸린다.

안구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은 착용 후 1주일, 한 달, 그 후 3~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안구 성장에 따른 시력 변화를 관찰하기 위한 것이다. 20세 이후 성인은 1주, 한 달 간격으로 정기 검진한다.

이 원장은 “드림렌즈를 착용하면 각막이 눌려 시술 전의 도수나 각막 상태를 파악하기 힘드므로 시술 전 상태를 잘 아는 전문의의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것”을 조언했다.
도움말= 서초성모안과 이화연 원장

Tip 드림렌즈가 적합한 환자
1. 정기 시력 검사 때마다 안경 도수가 올라가는 안구 성장기 어린이
2. 부모의 시력이 나쁘고 안경을 처음 쓰는 어린이
3. 독서나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어린이
4. 한 눈 시력만 나빠 안경을 안 써도 생활에 지장이 없어 안경을 꺼리는 어린이
5. 라식이나 엑시머 레이저 수술을 받고 싶지만 수술에 부담이 있는 성인
6. -5디옵터에서 -10디옵터까지의 고도근시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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