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다시 열리는 호남옛길

중앙일보

입력

한반도 육지 중 가장 남쪽은 북위 34도17분21초에 위치한 전남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사자봉 땅끝이다. 육당 최남선은 ‘조선상식문답’에서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 천리, 서울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 2천리”로 잡아 우리나라를 ‘3천리 금수강산’이라고 했다.

조상들이 걸었던 땅끝마을에서 서울까지 1000리 옛길은 대부분 사라졌다. 곳곳에 건물이 들어서 막히고 차도가 생기면서 끊어졌다. 그 길을 다시 걸을 수는 없을까.

장기도보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길을 만들어가는 인터넷 걷기 카페 ‘아름다운 도보여행’은 해남군 땅끝전망대에서 강진군 누릿재까지 120km를 잇는 신호남길을 완성했다고 최근 밝혔다. 여러 번의 현장답사를 거쳐 만들어진 이 길은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는 되도록 피해 주로 마을길, 농로, 숲길, 제방길을 따라 연결했다. 아름다운 도보여행 카페지기 손성일씨는 “도솔봉, 다산초당, 백련사, 영랑생가, 무위사 등을 거치는 신호남길은 6개 구간으로 나누어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장기도보 코스로 정착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신호남길 120km가 이달 일반인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아름다운 도보여행은 7월 26일 해남군이 땅끝마을에서 주최하는 ‘국토순례 발대식’ 행사에 맞추어 신호남길 1구간 개통식 도보를 가질 예정이다. 구간은 땅끝마을에서 도솔봉 약수터까지 15km(원하는 사람은 영전까지 10km 추가 도보 가능)다.

서울 등 수도권 참가자를 위한 1박2일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자세한 사항은 ‘아름다운 도보여행’ 카페(cafe.daum.net/beautifulwalking) 참조.

사진/해남군청 홈페이지
글/워크홀릭 노태운 기자 noht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