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그룹 빠르면 이달말 워크아웃 대상 포함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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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은행권으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9천6백억원의 협조융자를 받은 동아그룹이 빠르면 이달말께 워크아웃 (기업개선작업)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8대 은행의 워크아웃 대상 가운데 가장 덩치 큰 기업이 된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동아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을 비롯한 채권은행들은 동아건설 등 동아그룹 계열사를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 회생시키기로 방침을 정하고 관련 준비에 착수했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현재 동아그룹 워크아웃 선정을 위해 별도팀을 구성, 동아그룹의 회생 가능성을 검토중" 이라며 "다음주 중 동아그룹에 대한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가 나오면 채권은행단의 동의를 얻어 이달말께 워크아웃을 신청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동아그룹의 경우 이미 사주 (社主)가 경영권을 포기한 데다 지난 5월 3차 협조융자 당시 동아건설 등 주력기업은 살리자는데 채권은행단이 동의한 바 있어 워크아웃 선정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고 덧붙였다.

동아그룹은 지난 5월 6천억원의 협조융자를 받으면서 김포매립지의 용도변경과 대한통운 등 계열사 매각을 약속했으나 둘 다 이행되지 않는 바람에 자력으로는 회생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동아그룹이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될 경우 고합.신원.우방.신호.진도를 포함, 지난해 10월 이후 협조융자를 받은 11개 그룹 가운데 6개 그룹이 워크아웃 대상이 돼 워크아웃이 협조융자 기업의 부도를 막기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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