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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중고교, 교복공동구매 성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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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교복공동구매를 놓고 학부모단체와 교복업체들이 벌여온 신경전에서 학부모단체가 성과를 거뒀다. <본지 5월29일자>

아산시 교복공동구매추진위원회는 아산지역 7개 학교가 지난 달 18일 공동구매를 마무리 지었다고 6일 밝혔다. 공동구매 참여학교는 신정중·온양중·용화중·온양여중·아산중·한올여중·한올고 등이다.

아산지역 학부모들은 매년 문제가 되고 있는 교복가격 담합, 사양 변경, 재고품의 신상품 위장 판매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6~7년 전부터 연합추진위원회를 준비해왔다. 특히 그 동안 정부차원에서 교복가격 담합과 공동구매 참여 방해, 협박 등을 단속해왔지만 편법 등으로 단속에 한계를 드러냈다. 학교 차원의 공동구매 역시 학부모들의 참여 부족 등의 이유로 공동구매가 무산됐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4월 연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하계교복부터 공동구매’를 하기로 결정, 공모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아산지역 교복업체들은 “입찰정보가 사전에 유출됐다. 원단교체는 손해를 감수하라는 것이다”라며 반발했고 추진위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지역업체가 오히려 가격담합을 했다”고 맞서며 논란을 빚었다.

결국 추진위는 샘플 비교, 제안설명회 등을 거쳐 ‘에이스 베이직’으로 낙찰했다. 이 공동구매엔 아산지역 7개 학교 1274명(55%)가 참여했다. 교복가격은 13만8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또 공급업체는 이익금의 일부를 지역에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불우학생 83명(440여 만원)에게 교복을 무상지원하기도 했다.

전영근 교복공동구매추진위원장은 “이번 공동구매는 공급자 중심이었던 교복시장을 소비자 중심으로 바꿨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고가의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학생, 학부모들에게 공동구매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교복공동구매가 안정적으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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