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에 어찌 다니라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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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충북 청주와 충남 공주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을 벌여 시민들이 무더위 속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임금 체불과 단체협상 결렬 등이 파업의 주요 원인이다.

?청주=청주 시내버스업체인 우진교통 노조가 지난 24일 오전 6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청주지역 6개 버스 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버스(117대)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23일 오후 2시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임.단협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노조원 250여명이 24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주시는 나머지 5개 버스회사의 예비차량 50대를 긴급 투입하고 이들 회사의 버스 운행 시간을 재조정, 시민불편을 줄이고 있다. 이 회사 노조는 현재 61세인 정년을 2년 연장하고 밀린 임금 15억원을 조기에 지급해 주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경영 형편 상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주=공주 시내 유일의 버스업체인 ㈜시민교통은 노조측이 25일 현재 한달째 파업중이다.

노조원 140여명은 현재 시청 앞, 차고지, 버스 승강장 등을 돌며 체불 임금 해결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시는 파업 이후 지금까지 관광버스 34대를 각 노선에 배치하고 배차시간 연장등의 대책을 마련, 시행 중이다.

그러나 버스가 면 소재지까지만 운행돼 농촌 주민들은 3~5㎞를 걸어나와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회사측은 공주시로부터 3억원을 지원받고 주주들의 1억원 증자로 체불 임금을 해결한 뒤 회사를 '노.사 공동 관리위원회'에서 경영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노조측이 체불 임금(3억8000여만원) 지급과 사장 퇴진, 사무직 해고 등을 요구해 협상이 무산됐다.

시민 김원섭(69.탄천면)씨는 "임시 시내버스가 면 소재지까지 밖에 들어오지 않아 숨 막히는 무더위속에서 30분 이상 걸어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노사 양측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바람에 애꿎은 시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교통 노조는 지난달 25일부터 88대의 시내버스 운행을 거부하고 체불 임금 지급,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청주.공주=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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