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너도나도 하겠다”…한나라당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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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1일 재.보선이 끝나는 대로 여야는 국회의장 선출을 놓고 다시 한판 맞붙게 된다.

국회의장 자리 자체도 간단치 않지만 정국주도권을 가름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쪽도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세다.

한나라당으로선 여권이 내놓을 '박준규 (朴浚圭.자민련) 의장 - 김봉호 (金琫鎬.국민회의) 부의장' 카드에 맞설 의장후보 선정을 못해 고민이지만 그렇다고 시간을 끌 형편이 못된다.

여권이 한나라당이 주장한 자유투표를 받아들인데다 더 이상 머뭇거리다간 여론의 몰매를 맞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우선 희망자가 너무 많아 당내조율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

다 (多) 계파 구조의 당 구성에다, 당 지도부의 권위가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총재경선 전당대회 (8월31일) 까지 겹친 것도 주요한 이유다.

자천타천으로 거명되는 인사는 모두 8명선. 신상우 (辛相佑.7선) 부총재와 오세응 (吳世應.7선) 전 국회부의장이 일찍부터 별러온 인물. 김수한 (金守漢.6선) 전 국회의장, 이중재 (李重載.6선).양정규 (梁正圭.5선).이세기 (李世基.4선) 의원도 물망에 오른다.

이밖에 본인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한동 (李漢東) 총재권한대행.김윤환 (金潤煥) 부총재의 이름도 거론되는 데 이들 두 사람은 당권경쟁과 밀접한 함수관계에 있다.

이처럼 희망자가 넘쳐나지만 한나라당은 아직 후보선출 방법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도부 조율→의총 추인' 또는 '당내 자유경선' 등 원론적 수준의 논의만 오고간 정도다.

지도부 조율로 결정하자니 명분이 약하다.

후유증에 대한 우려 때문에 섣불리 자유경선을 택하기도 어렵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유경선 방식이 유력해지고 있는 추세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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