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속엔 곰팡이 등의 세균이 얼마나 살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형병원, 대학병원 등의 피부과, 감염내과 교수 6명에게 자문을 구했다. 하지만 신발 속에 어떤 세균이 번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 자료는 없다고 한다. 단지 무좀, 곰팡이 등 발에 있을 수 있는 세균이 신발 속에도 있을 것으로만 추정했다. 발에 번식한 세균이 사람 입을 통해 몸 속으로 들어갔을 때의 증상 역시 명확히 알 수 없다고 한다. 사람별로 나이, 빈도, 면역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란다. 한 세균학회 의사는 무좀 등의 세균은 각질층에서 번식하는 것이기 때문에 입의 점막 등을 통해 2차 감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의학적 통계는 없지만 이들은 “장마철에는 무좀 등의 곰팡이 균이 잘 번식하기 때문에 신발에 고스란히 남을 것이고 이것이 사람 손에 묻어 타인에게 닿는다면 찜찜한 기분이 들 것”이라고 공통되게 말했다. 위생상 기분이 상해 맨손으로 신발을 집는 음식점은 안 갈 것이라는 답변이다. 지난 3일부터 손님이 먹다 남긴 음식을 재사용하는 식당은 영업 정지를 당하게 된다. 위생 상태를 깨끗하게 하자는 것이다. 음식뿐 아니라 신발 정리의 청결도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
지난해 9월, 세계 3대 디자인 대회 중 하나인 ‘2008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산업디자인공학과 임재민씨가 전갈 모양의 신발살균기 ‘데오디온’으로 상을 받았다. 신발을 집어 정리하는 기본 기능과 내부에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목초액을 분사해 세균과 악취를 제거하는 제품이다. 이런 다용도 기능까지는 없지만 일부 음식점에선 신발 집게를 사용해 손님 신발을 정리한다. 단돈 5000~2만원의 신발 집게를 구매해 사용한 음식점의 이미지는 그 이상의 효과를 보지 않을까.
이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