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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입학사정관제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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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학생을 관찰해 신입생으로 뽑는 ‘관찰 입학사정관제’를 울산과학기술대가 처음으로 도입했다.

울산과학기술대는 내년 11월에 시행될 2011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모집 정원(500명)의 30%인 150명을 관찰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뽑는다고 5일 발표했다.

울산과기대는 이를 위해 지난달 말 전국 296개 고교 교장으로부터 현재 2학년 우수 학생 1~2명씩 모두 521명을 관찰 대상 학생으로 추천받았다. 울산과기대는 전임·임시 입학사정관 10명이 15일까지 추천받은 521명의 학생부 성적과 특별활동 내용, 잠재적 가능성 등을 서류로 심사해 400명의 1차 관찰 대상자를 뽑기로 했다.

1차 관찰 대상으로 뽑힌 400명은 전국을 13개 권역으로 나눈 권역별 입학사정관 13명이 맡아 내년 11월까지 1년4개월 동안 밀착 추적, 관찰한다. 이를 위해 울산과기대는 이미 정년 퇴직한 교장 등을 대상으로 권역별 입학사정관 13명을 공개 모집했다.

권역별 입학사정관은 1차 관찰 대상자를 상대로 ▶재능 ▶이공계 적성 ▶학교 생활의 충실도 ▶봉사활동의 사실 여부 ▶잠재적 가능성 등을 꼼꼼하게 살펴본다. 학생 개인은 물론 담임교사와 학부모도 면담한다.

권역별 입학사정관은 이런 관찰 결과를 매달 한 차례씩 대학에 알린다. 대학은 이 자료를 관찰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활용한다.

울산과기대는 1차 관찰 대상 고교생 400명을 30일 학교로 초청해 ‘학교 공개의 날 행사’를 열기로 했다.

조무제 총장은 “학생을 짧은 시간에 파악함으로써 오류가 생길 수 있는 입학사정관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재능 있는 학생을 정확히 발굴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울산=이기원 기자

◆입학사정관제=대학이 수험생의 성적만 보지 않고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 소질 등을 종합 평가해 선발하는 제도. 올해(2010학년도) 입시에서 전국 59개 대학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2만여 명을 뽑는다. 이는 4년제 전체 대학 입학 정원의 5%에 해당한다. 정부는 올해 입학사정관제 선도 대학을 10곳 선정했으며 내년에 더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2011학년도에 전체 입학 정원의 3분의 1을 사정관 전형으로 뽑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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