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시내버스 공동배차제 합의로 서비스 좋아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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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여수지역의 최대 현안이었던 시내버스 공동배차제 문제가 회사간 합의로 풀려 8월부터 시내버스 서비스가 한층 좋아지게 됐다.

공동배차제는 회사들이 노선을 일정기간마다 바꿔가면서 운행하는 방식으로 승객 태우기 경쟁에 따른 과속.난폭 운전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또 노선 신설.변경을 둘러싼 회사간 이해다툼이 없어져 노선을 교통여건의 변화에 따라 쉽게 조정할 수 있다.

특히 지난 4월 옛 여수시와 여천시.군 등 삼려 (三麗) 통합을 이룬 여수시민들 입장에선 단일요금으로 시 전역을 오갈 수 있게 됐다.

여수시는 16일 오후 동양교통.여수여객.오동운수 등 3개 시내버스 회사로부터 공동배차제 실시에 대한 최종합의를 이끌어 내 공동운수협정을 이달 말까지 체결한다는 공동협약서를 받아냈다.

이 협약서에는 3개 버스회사 대표뿐 아니라 주승용 (朱昇鎔) 시장과 시민단체 대표도 서명했다.

세 회사는 이달 말까지 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를 만들고 노선 공동배차와 시설 공동이용 등에 관한 협정을 맺은 뒤 다음달 3일 노선인가를 거쳐 8일부터 공동배차를 실시한다.

공동배차제는 정부가 지난 89년부터 권장해왔으나 여수의 경우 승객이 많은 황금노선을 많이 가진 동양교통과 주인이 같은 오동운수 등 두 회사의 반대로 이제껏 시행을 못했다.

반면 운행거리는 길고 승객은 적은 노선을 주로 운행해 온 여수여객은 이의 시행을 요구하며 지난 5월 버스운행을 중단한 채 집단행동을 벌이는 등 서로 줄다리기를 해왔다.

그러나 朱시장이 6.4지방선거 때 공동배차제 실시를 공약하고 당선 후 시내버스운영개선위원회를 만들어 강력하게 밀어붙이면서 해결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이번엔 동양교통측이 반발해 운전사들을 동원해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서로 종전의 주장에서 한발씩 물러서면서 극적인 타결이 이뤄졌다.

여수여객이 공동배차제 시행에 따른 영업권 보상차원에서 동양교통에 2억원을 주고 교통발전기금을 1억원 내놓기로 하면서 협상이 타결된 것이다.

여수의 시내버스는 동양교통측이 1백17대로 63개 노선, 여수여객이 52대로 36개 노선을 나눠 운행해왔다.

여수 =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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